강아지가 뜯어놓은 문틀은 대부분 교체 없이 복원할 수 있습니다. 목재가 떨어져 나간 자리를 퍼티로 채워 형태를 되살리고, 사포로 다듬은 뒤 페인트로 마감하면 반나절 안팎의 작업으로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정리됩니다. 중요한 것은 복원 자체보다 왜 그 자리를 뜯었는지 함께 살피는 일입니다.
문틀 하단 모서리는 강아지 입이 가장 쉽게 닿는 높이에 있고, 각이 져서 앞니로 물고 당기기 좋은 형태입니다. 그래서 집을 비운 사이 문 앞에서 기다리던 아이들이 가장 먼저 건드리는 곳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현장에서 뵙는 보호자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분리불안입니다. 보호자가 나간 문 앞에서 짖다가 문틈 냄새를 맡고, 긁고, 결국 물어뜯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이 경우 손상은 문이 닫히는 쪽, 보호자가 사라진 방향의 모서리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는 이갈이입니다. 어린 강아지는 잇몸이 가려워 단단한 것을 계속 씹으려 하는데, 페인트가 칠해진 목재 모서리는 적당히 단단하고 씹는 맛이 있어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이 외에 심심함이나 에너지 과잉 때문에 습관처럼 뜯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인에 따라 대응이 달라집니다. 분리불안이라면 수리 후에도 같은 자리를 노릴 가능성이 크고, 이갈이라면 시기가 지나며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편입니다. 그래서 수리 상담을 받을 때 아이의 나이와 뜯는 상황을 함께 여쭤보곤 합니다.
“문틀은 다시 채우면 되지만, 아이가 뜯은 이유를 그대로 두면 같은 자리가 또 패입니다. 복원과 환경 정리는 같이 가야 합니다.” 박한철 수리터
먼저 뜯겨 너덜거리는 목재 조각과 들뜬 페인트를 정리해 단단한 면만 남깁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고 퍼티를 바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들뜨기 때문에 가장 공을 들이는 단계입니다. 그다음 목재용 퍼티를 여러 번에 나눠 채워 넣습니다. 한 번에 두껍게 바르면 마르면서 갈라지므로, 얇게 올리고 마르기를 기다리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마르는 데는 수 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퍼티가 완전히 굳으면 사포로 주변 면과 높낮이가 맞도록 다듬습니다. 모서리처럼 각이 있는 부분은 손으로 만져 보아 이질감이 없어야 하므로 눈보다 손끝으로 확인합니다. 이후 프라이머로 밑작업을 하고 기존 문틀 색에 맞춰 페인트를 올립니다. 흰색 문틀이라면 색 맞춤이 비교적 수월하고, 오래되어 누렇게 바랜 문틀은 주변과 톤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한 면 전체를 함께 칠하는 쪽을 권해 드립니다.
마룻바닥과 만나는 문틀 하단 모서리가 심하게 뜯긴 집이었습니다. 보호자분은 외출하면 문 앞에서 한참 짖는 아이라고 하셨고, 방문해서 보니 모서리의 페인트와 목재가 함께 떨어져 나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빨 자국을 따라 목재 결이 일어나 있고, 페인트가 조각조각 벗겨진 흔적이 보입니다. 이렇게 손상 면이 거칠게 일어난 경우에는 일어난 부분을 먼저 걷어내야 퍼티가 제대로 붙습니다.
이 집은 목재가 깊게 패이지는 않아 교체 없이 복원으로 진행했습니다. 정리, 퍼티 충전, 연마, 흰색 페인트 마감 순서로 작업했고 결과적으로 뜯긴 흔적을 찾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뜯긴 깊이가 손톱 두께 정도로 얕고 모서리 형태가 대체로 남아 있다면 복원이 맞습니다. 반대로 목재가 속까지 패여 손으로 눌렀을 때 푹 꺼지거나, 갉은 범위가 문틀 한 면 전체에 이른다면 퍼티만으로는 강도가 나오지 않아 해당 구간을 부분 교체하는 편이 오래 갑니다. 같은 문틀이라도 마룻바닥과 닿는 하단은 물걸레질에 습기까지 더해져 손상이 빨리 번지므로, 뜯긴 자리에 습기가 스며든 흔적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강아지 이빨 자국은 겉보기보다 깊을 때가 많습니다. 페인트층만 벗겨진 것처럼 보여도 안쪽 목재가 섬유 방향으로 쪼개져 있는 경우가 있어, 사진만으로 단정하기보다 방문해서 손으로 눌러 보고 판단합니다. 현장 상태에 따라 작업 방식과 비용이 달라지므로 먼저 사진을 보내 주시면 방향을 안내해 드립니다.
보호 코너는 눈에 띄지 않는 투명 제품도 많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 효과가 확실한 편입니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집이라면 문틀뿐 아니라 문짝 하단이나 몰딩도 같은 방식으로 뜯길 수 있으니 함께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뜯는 행동이 막 시작된 시점에 보호 코너를 붙이면 습관으로 굳기 전에 끊어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몇 달째 같은 자리를 뜯어 온 아이는 복원한 문틀을 다시 시험하듯 건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복원 부위가 마르는 동안 임시로 막아 두고, 완전히 굳은 뒤에 보호 코너를 붙이는 순서를 지키시면 안전합니다.
보호자분들이 자주 놓치는 부분은 수리 직후의 며칠입니다. 퍼티와 도막은 겉이 말라도 속까지 단단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서, 이 기간에 강아지가 다시 물면 복원면이 쉽게 떨어집니다. 작업 당일부터 며칠은 해당 문 앞에 안전문이나 방석을 두어 접근을 막고, 문을 열어 둘 때도 모서리가 노출되지 않게 신경 써 주세요. 이 정도만 지켜도 복원한 자리가 오래 유지됩니다.
원인을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같은 자리를 다시 뜯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복원은 눈에 보이는 손상을 되돌리는 작업이고, 뜯는 습관은 분리불안이나 이갈이 같은 원인에서 나옵니다. 수리 후 보호 코너를 붙이고 씹을 거리와 산책량을 조정하면 재발이 크게 줄어듭니다.
대부분은 교체 없이 복원으로 정리됩니다. 모서리 일부가 뜯겨 속살이 드러난 정도라면 퍼티로 메우고 도색하면 됩니다. 다만 목재가 깊게 패여 구조가 약해졌거나 갉은 범위가 넓다면 해당 구간만 부분 교체를 안내드리며, 사진을 보고 먼저 판단해 드립니다.
꼭 맡기실 필요는 없지만 작업 시간 동안은 다른 방에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퍼티와 페인트 냄새, 사포 가루가 있어 강아지가 접근하면 핥거나 흡입할 수 있습니다. 작업 후 양생이 끝나기 전까지는 해당 문 주변에 접근하지 않게 해 주세요.
완전히 마른 도막은 일반적으로 실내에서 쓰는 수준이지만, 마르기 전에는 접촉하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작업 후 환기를 충분히 하고 양생 시간을 지킨 뒤 강아지를 들이시면 됩니다. 특별히 민감한 아이라면 상담 때 미리 알려 주시면 자재를 맞춰 안내해 드립니다.
손상된 범위와 깊이, 문틀 개수에 따라 달라져 방문하거나 사진을 확인한 뒤 안내해 드립니다. 모서리 한두 곳의 복원인지, 여러 문틀을 함께 정리하는지에 따라 작업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현장 상태를 먼저 봐야 정확한 안내가 가능합니다.